<더 랍스터>, 사랑 없이 눈 먼 사랑
더 랍스터 The Lobster, 2015 요르고스 란티모스 레이첼 와이즈, 콜린 파렐, 레아 세이두, 벤 위쇼 *스포일러 주의 여긴 분명, 나라도 시대도 알 수 없는 근미래의 디스토피아, 모두가 사랑에 강박적으로 매달리는 곳이다. 사랑이라기보다는 '반쪽'에 대한 집착이라고 해야 옳을까. 여기서 반쪽은 말 그대로 반쪽이어서 상대가 없는 존재는 미완이요, 불량이다. 미완의 존재들은 수용소나 다름없는 호텔로 보내진다. 호위호식이 편치 않은 그런 곳이다. 주어진 시간이 지나고 덧없이 짐승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제도 안에서 인정 받고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 모두가 필사적으로 짝을 구해야 한다. 짝을 찾는 방식은 기괴하고 기계적이다. 사회학자 커플, 코피를 자주 흘리는 커플, 근시 커플. 이렇게 나와 상대가 ..
2021.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