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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4

봄 꽃망울 새해 핑계가 완전히 끝난다. 새해 첫날에는, 한국인에게는 설날이 있으니까 하는 마음으로, 설날에는 3월부터 새학기니까 하는 마음으로 미루고 미뤄두었던 '새해'의 '시작'을 끝낼 때가 되었다. 한달 내내 이런저런 꽃들 덕분에 행복했다. 3월에 충실했노라고 칠 수 있을 것 같다. 언제 받아봤는지도 까마득하게 오랜만에 여성의날 기념 장미꽃을 받았다. 점심 먹고 휘적휘적 어디론가 사라지신 팀장님이 쇼핑백 한가득 여성 동료 수만큼의 장미꽃을 사들고 사내 카페에 나타나셨을 때 눈물날 정도로 가슴이 찡했다. 장미꽃이 오늘 왜 팔리는지 모르는 판교 꽃집 사장님에게 여성의날에 대한 브리핑 하고 오셨다고. 테크테크한 남초 동네 젠더감수성 아쉽다가도, 카페에서 시끌벅적 왁자지껄 장미꽃 나눠받는 우리 보고 누군가는 여성의날에.. 2023. 3. 29.
2월 이모저모 1. 본디 싸이월드+카카오톡+제페토 느낌의 힙스터앱 bondee 본디가 (내 주변) 세상을 강타했다. 세상은 돌고 도는 것이 분명하고, 귀여운 것은 그 무엇도 이길 수가 없다. 이게 뭐라고 뽀짝뽀짝 공간을 꾸미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제각기 조금씩 다른 친구들의 아바타와 방 구경하는 재미도 상당했다. 친구를 50명까지밖에 받을 수 없고 상호 수락을 기본으로 하는 살짝 폐쇄적인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망망대해를 떠돌다가 아름다운 풍경이나 바다 생물을 만날 수도 있고, 또 다른 떠돌이를 마주칠 수도 있다. 일촌 파도타기 생각나서 혼자 키득거렸다. 한참 센세이셔널한가 싶더니 개인정보취급 이슈 만나서 바로 빠르게 식어버렸다. 싸이월드의 위대함만을 다시 리마인드 시키는 역할을.. 2. 귀한 사람들과의 식도락 .. 2023. 3. 5.
입춘, 북촌 2월의 첫 주말,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 취재하러 가는 친구 환송 모임을 북촌 하기로 했다. 약속 시간보다 일찍 가서 동네 구경할 생각에 두근두근 빨간 버스 타고 북촌 도착! 입춘이라 했는데, 기온이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진 것도 아니었는데, 일광의 빛깔은 제법 봄의 그것인 척 했는데 바람이 아주 매서웠다. 조금 거닐고 나니 금방 코끝이 빨개지고 얼굴이 얼얼했다. 꼭 가야지 하고 정해둔 곳은 이 동네 *•.¸♡최애♡¸.•* 장소중 한 곳인 큐레이션 서점 비화림. 내부 사진 촬영을 할 수 없어 더 남기진 못했는데 조그마한 공간이 선별된 책들로 곱게 꾸며져 있고 나름 북카페!여서 커피 한 잔 하며 머무를 수 있다. 내가 읽을 책이랑, 친구들 선물할 책 사서 본격적으로 산보 시작! 성수, 한남만큼 바글바글한.. 2023. 2. 11.
새해 첫 주말 인간이 만든 세월의 단위일 뿐인데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새해 첫 날, 첫 주. 말일을 끼고 강원도 여행을 다녀와서인지 작년을 매듭짓는 일에 집중하지 못한채 새해를 맞은 것 같다. 새해 첫 워킹데이와 함께 찾아온 감기가 떨어지지 않아서 금토 예약해둔 요가 수업을 전부 취소하고 칩거했다. 하루는 시체처럼 잠만 잤고, 다음날은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감기약에 취해 몽롱한 채로 대청소를 했다. 열이 오른 채로 몸을 쓰니 잠이 오지 않아서 회사 동료가 쓰셨다는 투병기와, 오래 쟁여두고 손대지않은 뇌과학 책, 이렇게 두권을 뚝딱 읽었다. 찌개를 끓여 저녁을 지어먹고,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고, 잠들기 전에 디터람스 다큐멘터리를 봤다. 주말동안 과식한 콘텐츠들 덕분에 나라는 인간이 건강한 신체와 영혼을 가지고 존재와.. 2023.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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