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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5

2023년 4월의 독서 별일 없는 사월을 보낼 줄 알았는데 은근히 잔인했던 달. 역시 April is the cruellest month, T.S. 엘리엇 인사이트 만세다. 그래도 그럭저럭 양심없이 잡아둔 월 목표를 채움. 열린책들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 버전을 충동구매한 덕분에 한국 고전시 정수를 되새김질 할 수 있었다. 신형철 문장은 말해 뭐해 너무 좋았고, 그가 고른 시들이 나도나도를 외치게 하는 내가 좋아하는 시들이라 또 좋았고 그 평론의 대상이 시라는 점이 또또 좋았다. 또 방탄 완전체 활동 중단으로 약간 살짝 조금 절약한 것 같은 기분에 힘입어 참고 참고 참았던 문학동네 북클럽 가입한 덕분에 (민음사도 가입했....) 선뜻 집어들지 않았을 것 같은 책도 읽었다. 문송해 죽을뻔했네... 올해 젊은작가상 수.. 2023. 5. 1.
2023년 3월의 독서 과로도 했지만 그 대가로 끝내 못쓸 것만 같던 작년 연차를 털게 되면서 생각보다 책을 알차게 많이 읽었다. 의식의 흐름으로 들여다보는 몽상꾼의 서랍부터 인공지능과의 미래, 노교수님의 시 쓰기 강의, 젠더 투쟁, 골방 현학자 되기의 위험성, 시인의 감상문까지. 읽어치운 것들의 온도를 재어 보니 봄은 봄이었다 싶다. 연차 쓰고 회사 나가서 도서관에서 책 읽으며 느낀 변태적 평화 잊지 못해. 분더카머 반짝거리는 몽상과 깊은 문장이 가득한 보물상자를 열어보니 어떻게 인간과 공존하는 인공지능을 만들 것인가 이미 시작된 공존을 지속가능케 하기 위한 고민과 인간답게 생각하는 힘. 시의 이해와 작법 시인 생애 이런저런 일들을 차치하면, 오래된 대학 강의실에 기대어 앉아 꼿꼿한 노교수님으로부터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이 .. 2023. 4. 8.
2022년 3월의 독서 월간 독서의 기록을 뒤늦게 남겨본다. 어설프게 봄이 오고, 방탄소년단이 서울 콘서트를 하니까 거길 삼일 내리 가는 바람에 독서가 부진했던 삼월. 소설, 시, 비문학의 조화는 괜찮았던 한달이었다. 방구석 미술관, 조원재 표현할 때 가장 함축적이고 감상될 때엔 가장 직관적일 수밖에 없는 매체의 본질 때문에 미술 작품에는 다른 예술보다 유독 작가의 인생이 짙게 드리우는가 보다. 얼추 다 아는 얘기겠거니 했는데 요모조모 모르던 디테일도 알게됐다. 한국편도 읽어봐야지. 스크린의 추방자들, 히토 슈타이얼 빛 좋은 개살구 이면에 대한 날카로운 현실인식. 용도 없이 고찰 그 자체로 다가와서 묘하게 두근거렸달까. 에코의 초상, 김행숙 시간으로 침잠하는 삶을 곱씹는 메아리, 그걸 입술 밖으로 뱉지 못한 문장으로 매듭지었다.. 2022. 4. 24.
2022년 1월의 독서 포스트디지털 토픽과 지평 이광석 / 안그라픽스 때론 아주 현학적인 표현들이 본질에 가장 가깝게 다가서기도 한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 / 디플롯 / 이민아 옮김 무정한 세상에 한껏 지친 한주 활자 자리끼로 읽은 책. 과학 서적에서 위로받을 줄은 몰랐지. 뭇 사람들이 우리 존재의 본질과 정수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정한 사람들이 쉽게, 많이 다치는 이 세상에서 상한 만큼 강해져서 끝내 살아남을 수 있기를. 아픔이 길이 되려면 김승섭 / 동아시아 사람과 세상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본업에 녹여 성실하고 충실하게 행하는 사람들이 느리지만 조금씩 반드시 변화를 만들어 낸다고 믿는다. 한참 모두가 읽을때 사두고 이제야 읽었는데 지금 읽길 잘한 것 같다. 스토너 존 윌리엄스 / RH.. 2022. 2. 3.
<어디서 살 것인가>, 살아서 살 곳 어디서 살 것인가 /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2021.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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