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의 독서

월간 독서의 기록을 뒤늦게 남겨본다.

어설프게 봄이 오고, 방탄소년단이 서울 콘서트를 하니까 거길 삼일 내리 가는 바람에 독서가 부진했던 삼월.

소설, 시, 비문학의 조화는 괜찮았던 한달이었다. 

 

방구석 미술관, 조원재

표현할 때 가장 함축적이고 감상될 때엔 가장 직관적일 수밖에 없는 매체의 본질 때문에 미술 작품에는 다른 예술보다 유독 작가의 인생이 짙게 드리우는가 보다.

얼추 다 아는 얘기겠거니 했는데 요모조모 모르던 디테일도 알게됐다.

한국편도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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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추방자들, 히토 슈타이얼

빛 좋은 개살구 이면에 대한 날카로운 현실인식. 용도 없이 고찰 그 자체로 다가와서 묘하게 두근거렸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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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의 초상, 김행숙

시간으로 침잠하는 삶을 곱씹는 메아리, 그걸 입술 밖으로 뱉지 못한 문장으로 매듭지었다.

인간의 시간, 낮, 새의 위치, 천사에게, 문지기 등이 각별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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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없는 불행, 페터 한트케

어머니의 죽음과 아이의 탄생부터 성장까지 걸친 독백이 어쩐지 따뜻하고 쓸쓸하다.

슬픔의 흔적도 환희의 순간도 고집스럽게 기록된 끝에 기억 이상의 추억이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