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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2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두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김소연 / 문학과지성사 멜로드라마처럼 사랑을 도구로 삼아 사랑을 소비해온 문화들을 우선 사랑의 적으로 간주해야 한다. 사랑을 낭만적 영역이라 치부하고 탐구를 외면해온 시선 역시 사랑의 적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멜로드라마의 세례를 받고서 허구적인 사랑 놀음에 함께 웃고 함께 우는 사이에, 우리는 그와 비슷한 격정적인 감정만을 사랑이라며 동경해왔다. 심장이 짜릿한 설렘과 사랑이 저릿한 통증을 함께 겪고 싶다고 막연하게 사랑을 꿈꾸지는 않았을까. 거기에 어떤 약속과 어떤 책무가 뒤따르는지에 대한 예상은 그다음 순위의 관심으로 미뤄놓지는 않았을까. 그녀는 스스로의 주인으로 존재할 수 있는 시간이 항상 모자랐다. 사람이 한 사람의 그림자로 존재하는 사건을 더 자주 겪었다. 한 사람이 한 사람.. 2021. 10. 10.
<보통의 존재>, 연약함에 대한 고백 보통의 존재 이석원 / 달 그것이 우리의 시작이었다. 시간은 흘렀고 마침내 모든 인연은 소멸하였다. 함께 보낸 시간들은 묻혀 화석이 되거나 기억과 함께 사라져갈 형편이 되었다. P.15 나는 내가 본 아름다운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귀한 것. 오직 너에게만 보여주고 싶은 것. P.23 아무도 없는 세상에 나 홀로 있다가 아무도 없는 세상에 둘이서만 있게 되는 게 연애입니다. 그래서 연애를 해도 외롭지 않게 되는 건 아니지요. 아무도 없는 세상에 기껏해야 한 사람이 더 생기는 것에 불과하니까. 찬욱이 형은 이 영화에 내가 알지도 못할 무수한 것들을 담으셨겠지만 내게는 이 부분이 유독 가슴에 남을 것 같습니다. 비록 제가 뱀파이어가 되어본 적은 없지만 그런 깜깜 낭떠러지에 둘이서만 서본.. 2021.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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