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2 2022 올해의 OO 길 잃은 수수깡처럼 지낸 한 해였다. 어디로 가야 할지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 중심을 채우지도 못해 이제나 저제나 부러질까 노심초사해야만 했던. 그럼에도 드문드문 나를 둘러싼 세상을 섭취했고, 그중 마음에 맞아든 것들을 꼽아 진열해본다. 올해의 소설: 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그 푸르름에 질릴 정도로 생명력이 넘쳤던 발리 우붓에서 뚝딱 읽어내려간 책. 뭔가에 빠져있는 사람들의 시간이 마법처럼 흐르는 이야기를 읽으니 그 순간의 오감을 비롯한 모든 것들이 꿈처럼 유연하게 뒤섞여 빚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올해의 시집: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진은영 이 시로 청혼을 하리라 결심했던 문학청년 시절로, 나 따위가 어쩔 수 없는 비극 앞에서 속수무책함을 느끼던 꼬마 기자 시절로, 단숨에 되돌.. 2023. 1. 1. 2021 올해의 OO 딱 하나만 고르는 거 정말 못하는 성격이지만 그래도 스스로를 괴롭히며 올해 보고 듣고 느낀 것 중 가장 마음에 남은 것들을 남겨본다. 시간이 지나 이 한 해를 돌아봤을때 기억나는 애정어린 감각이 좀 더 선명하기를 바라며 고르고 골랐다. 돌이켜보니 폭풍같았던 2021년, 곱고 귀한 것들을 실컷 접하고 충만하게 누렸구나 싶다. 감사한 일이다. 올해의 외국영화: 듄(2021), 드니 빌뇌브 온 감각이 다 눈을 뜨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영화적 경험 오랜만이었다. 어딘가에 취한 것 같았다. 책 읽고 나서 영화가 얼마나 훌륭했는지 더 전율하게 됐다. 덕업일치계의 화룡점정. 2021.11.26 - [kaleidoscope 🎬] - , 모래폭풍 속 신기루처럼 아름다운 묵시록 , 모래폭풍 속 신기루처럼 아름다운 .. 2021. 12. 3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