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스>, 눈과 귀를 사로잡는 셰익스피어의 리듬

맥베스 Macbeth, 2015

드라마영국, 프랑스, 미국113분2015.12.03 개봉

저스틴 커젤
마이클 패스벤더(맥베스), 마리옹 꼬띠아르 (레이디 맥베스)

All hail Macbeth, that shalt be king hereafter.

 

 

 

Fair is foul, and foul is fair.

 

Things without all remedy should be without regard. What's done is done.

 

 

Life's but a walking shadow. Honor. Love. Friends. But in there's death. Cur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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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작품 원어를 그대로 옮겨온 영화를 이렇게나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부터 박수를 받을만 하다.

사실 셰익스피어물이라는 것과, 나의 '최애' 헐리우드 남녀 배우라 할 수 있는 마이클 패스밴더와 마리옹 꼬디아르가 나온다는 점에서부터 보지 않고도 10점 만점을 주고픈 마음이었다.

그런데 여기에 탁월한 연출, 진한 영상과 무게감 있는 음악이 감칠맛을 더하니 다 합쳐 '완벽한 예술'이랄 밖에 도리가 없다.

저스틴 커젤 감독은 셰익스피어가 촘촘하게 문장으로 빚은 인간의 '탐욕'이라는 감정을 스크린 위에 보다 다면적이고 다채로운 색깔로 깊이있게 풀어냈다. 인물 하나하나가 입체적으로 살아있다. 감정과 상황, 광기의 '이유'마저도 이해하고 싶게 만들 만큼 생생했다.
레이디 맥베스의 독백들과 광기를 드러내는 맥베스의 표정 하나하나, 전투신의 교차 편집, 마지막 신의 황량한 폐허. 핏빛으로 물든 전장 등등. 손꼽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장면이 많았다. 블루레이 나오면 소장하고 싶다.

다만 대형 배급사들의 믿기 힘든 횡포로, 이 훌륭한 예술작품의 상영관이 너무나도 제한적이었다는 게 안타깝다.

이런 격 떨어지는 배급 전략이 영화를 예술이 아닌 상술로 만든다. 재개봉되면 다시 보러 가야지.

 

(2016/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