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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올해의 OO 딱 하나만 고르는 거 정말 못하는 성격이지만 그래도 스스로를 괴롭히며 올해 보고 듣고 느낀 것 중 가장 마음에 남은 것들을 남겨본다. 시간이 지나 이 한 해를 돌아봤을때 기억나는 애정어린 감각이 좀 더 선명하기를 바라며 고르고 골랐다. 돌이켜보니 폭풍같았던 2021년, 곱고 귀한 것들을 실컷 접하고 충만하게 누렸구나 싶다. 감사한 일이다. 올해의 외국영화: 듄(2021), 드니 빌뇌브 온 감각이 다 눈을 뜨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영화적 경험 오랜만이었다. 어딘가에 취한 것 같았다. 책 읽고 나서 영화가 얼마나 훌륭했는지 더 전율하게 됐다. 덕업일치계의 화룡점정. 2021.11.26 - [kaleidoscope 🎬] - , 모래폭풍 속 신기루처럼 아름다운 묵시록 , 모래폭풍 속 신기루처럼 아름다운 .. 2021. 12. 31.
<돈 룩 업>, 멸망해도 싼 세상 돈 룩 업 Don't Look Up (2021) 감독 아담 맥케이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메릴 스트립, 케이트 블란쳇, 조나 힐, 티모시 샬라메 There's a one hundred percent certainty of impact. Please, don't say a hundred percent. Can we just call it a potentially significant event? Do you know how many "the world is ending" meetings we've had over the last two years? Drought, famine, hole in the ozone. It's so boring. There's dope stuff, like .. 2021. 12. 26.
<프렌치 디스패치>, 잡지와 저널리즘을 위한 헌시 프렌치 디스패치 The French Dispatch 감독 웨즈 앤더슨 배우 틸다 스윈튼, 프란시스 맥도맨드, 빌 머레이, 애드리언 브로디, 레아 세두, 티모시 샬라메 It began as a holiday. Eager to escape a great future on the Great Plains, Arthur Howitzer Jr. transformed a series of travelogue columns into the French Dispatch. A factual report on the subjects of world politics, the arts, high and low, and diverse stories of human interest. All great beauties withhol.. 2021. 12. 26.
<듄>, 모래폭풍 속 신기루처럼 아름다운 묵시록 듄 Dune 드니 빌뇌브 티모시 샬라메, 레베카 퍼거슨, 오스카 아이삭, 제이슨 모모아 Dreams are messages from the deep. I must not fear. Fear is the mind-killer. Fear is the little-death that brings total obliteration. I will face my fear. I will permit it to pass over me and through me. And when it has gone past I will turn the inner eye to see its path. Where the fear has gone there will be nothing. Only I will remain. One day, .. 2021. 11. 26.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두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김소연 / 문학과지성사 멜로드라마처럼 사랑을 도구로 삼아 사랑을 소비해온 문화들을 우선 사랑의 적으로 간주해야 한다. 사랑을 낭만적 영역이라 치부하고 탐구를 외면해온 시선 역시 사랑의 적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멜로드라마의 세례를 받고서 허구적인 사랑 놀음에 함께 웃고 함께 우는 사이에, 우리는 그와 비슷한 격정적인 감정만을 사랑이라며 동경해왔다. 심장이 짜릿한 설렘과 사랑이 저릿한 통증을 함께 겪고 싶다고 막연하게 사랑을 꿈꾸지는 않았을까. 거기에 어떤 약속과 어떤 책무가 뒤따르는지에 대한 예상은 그다음 순위의 관심으로 미뤄놓지는 않았을까. 그녀는 스스로의 주인으로 존재할 수 있는 시간이 항상 모자랐다. 사람이 한 사람의 그림자로 존재하는 사건을 더 자주 겪었다. 한 사람이 한 사람.. 2021. 10. 10.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영화 프로파일>, 감상보다 연대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영화 프로파일 이수정 이다혜 최세희 조영주 지음 / 민음사 영미권의 판례를 보면 '현재성의 원칙을 객관적인 기준으로 정하면 안 된다, 장기적으로 폭력 피해를 당한 사람의 상대적인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기준이 보입니다. 총기로 매일 위협을 당하던 아내가 남편이 잠깐 놓아 둔 총기를 집어 들고 남편을 쏠 때, 그 순간 남편이 위협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아내의 심리 상태는 여전히 총기로 머리를 위협당하고 있을 때의 상태 그대로라는 것이 영미권 법의 판단입니다. '급진적 범죄학'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범죄라는 것은 권력과 부를 지닌 지배 계층이 피지배 계층을 통제하기 위해 만든 시스템에 불과하다고 보는 개념입니다. 예컨대 지배층이 권력과 부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들의 재산권을 침.. 2021.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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