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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이모저모 1. 본디 싸이월드+카카오톡+제페토 느낌의 힙스터앱 bondee 본디가 (내 주변) 세상을 강타했다. 세상은 돌고 도는 것이 분명하고, 귀여운 것은 그 무엇도 이길 수가 없다. 이게 뭐라고 뽀짝뽀짝 공간을 꾸미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제각기 조금씩 다른 친구들의 아바타와 방 구경하는 재미도 상당했다. 친구를 50명까지밖에 받을 수 없고 상호 수락을 기본으로 하는 살짝 폐쇄적인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망망대해를 떠돌다가 아름다운 풍경이나 바다 생물을 만날 수도 있고, 또 다른 떠돌이를 마주칠 수도 있다. 일촌 파도타기 생각나서 혼자 키득거렸다. 한참 센세이셔널한가 싶더니 개인정보취급 이슈 만나서 바로 빠르게 식어버렸다. 싸이월드의 위대함만을 다시 리마인드 시키는 역할을.. 2. 귀한 사람들과의 식도락 .. 2023. 3. 5.
입춘, 북촌 2월의 첫 주말,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 취재하러 가는 친구 환송 모임을 북촌 하기로 했다. 약속 시간보다 일찍 가서 동네 구경할 생각에 두근두근 빨간 버스 타고 북촌 도착! 입춘이라 했는데, 기온이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진 것도 아니었는데, 일광의 빛깔은 제법 봄의 그것인 척 했는데 바람이 아주 매서웠다. 조금 거닐고 나니 금방 코끝이 빨개지고 얼굴이 얼얼했다. 꼭 가야지 하고 정해둔 곳은 이 동네 *•.¸♡최애♡¸.•* 장소중 한 곳인 큐레이션 서점 비화림. 내부 사진 촬영을 할 수 없어 더 남기진 못했는데 조그마한 공간이 선별된 책들로 곱게 꾸며져 있고 나름 북카페!여서 커피 한 잔 하며 머무를 수 있다. 내가 읽을 책이랑, 친구들 선물할 책 사서 본격적으로 산보 시작! 성수, 한남만큼 바글바글한.. 2023. 2. 11.
삼척 1박2일: 꿈같은 삼포로 겨울 여행 유튜버 해보겠다고 뽀짝거린 지 얼마 안되어 첫 국내여행 콘텐츠 만들어보겠다고 편집하다가 완성본을 날려버렸다. 환멸이 몰아친다. 역시 적성에 맞지 않아 천형인가 싶다. 쇼츠 한두개 올려보다가 결국 예쁜 겨울 여행 일기를 남겨보고 싶은 생각에 뒤늦게 키보드를 토닥거려본다. 시작은 회사 휴양시설 당첨이었다. 쏠비치 삼척 1박! 👏🏻👏🏻👏🏻 전국(에 가까운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린 1월 15일, 동도 트기 전에 집을 나서 기차를 탔다. 한숨이라도 더 자려고 행신역-서울역 구간 KTX타는 사치 부려봤다. 서울역을 떠난 기차가 동쪽으로 달리는 동안 비와 눈이 경계 없이 내렸다. 날이 밝은 뒤에도 날이 밝다는 표현이 무색색하게 사방이 희거나 잿빛이었다.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 소설(정대건의 '급류')에 한껏 몰.. 2023. 1. 28.
새해 첫 주말 인간이 만든 세월의 단위일 뿐인데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새해 첫 날, 첫 주. 말일을 끼고 강원도 여행을 다녀와서인지 작년을 매듭짓는 일에 집중하지 못한채 새해를 맞은 것 같다. 새해 첫 워킹데이와 함께 찾아온 감기가 떨어지지 않아서 금토 예약해둔 요가 수업을 전부 취소하고 칩거했다. 하루는 시체처럼 잠만 잤고, 다음날은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감기약에 취해 몽롱한 채로 대청소를 했다. 열이 오른 채로 몸을 쓰니 잠이 오지 않아서 회사 동료가 쓰셨다는 투병기와, 오래 쟁여두고 손대지않은 뇌과학 책, 이렇게 두권을 뚝딱 읽었다. 찌개를 끓여 저녁을 지어먹고,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고, 잠들기 전에 디터람스 다큐멘터리를 봤다. 주말동안 과식한 콘텐츠들 덕분에 나라는 인간이 건강한 신체와 영혼을 가지고 존재와.. 2023. 1. 8.
2022 올해의 OO 길 잃은 수수깡처럼 지낸 한 해였다. 어디로 가야 할지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 중심을 채우지도 못해 이제나 저제나 부러질까 노심초사해야만 했던. 그럼에도 드문드문 나를 둘러싼 세상을 섭취했고, 그중 마음에 맞아든 것들을 꼽아 진열해본다. 올해의 소설: 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그 푸르름에 질릴 정도로 생명력이 넘쳤던 발리 우붓에서 뚝딱 읽어내려간 책. 뭔가에 빠져있는 사람들의 시간이 마법처럼 흐르는 이야기를 읽으니 그 순간의 오감을 비롯한 모든 것들이 꿈처럼 유연하게 뒤섞여 빚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올해의 시집: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진은영 이 시로 청혼을 하리라 결심했던 문학청년 시절로, 나 따위가 어쩔 수 없는 비극 앞에서 속수무책함을 느끼던 꼬마 기자 시절로, 단숨에 되돌.. 2023. 1. 1.
2022년 3월의 독서 월간 독서의 기록을 뒤늦게 남겨본다. 어설프게 봄이 오고, 방탄소년단이 서울 콘서트를 하니까 거길 삼일 내리 가는 바람에 독서가 부진했던 삼월. 소설, 시, 비문학의 조화는 괜찮았던 한달이었다. 방구석 미술관, 조원재 표현할 때 가장 함축적이고 감상될 때엔 가장 직관적일 수밖에 없는 매체의 본질 때문에 미술 작품에는 다른 예술보다 유독 작가의 인생이 짙게 드리우는가 보다. 얼추 다 아는 얘기겠거니 했는데 요모조모 모르던 디테일도 알게됐다. 한국편도 읽어봐야지. 스크린의 추방자들, 히토 슈타이얼 빛 좋은 개살구 이면에 대한 날카로운 현실인식. 용도 없이 고찰 그 자체로 다가와서 묘하게 두근거렸달까. 에코의 초상, 김행숙 시간으로 침잠하는 삶을 곱씹는 메아리, 그걸 입술 밖으로 뱉지 못한 문장으로 매듭지었다.. 2022.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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